드넓은 서점을 들어가면 막막해지는 기분이다. 경제경영·정치·인문 등 장르가 나뉘어 있지만 내게 필요한 책은 무엇인지, 취향에 맞는 책은 어디에 있는지 일일이 뒤져봐야 한다. 플라이북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다.
플라이북은 2014년 시작된 도서 추천 앱 서비스다. 평점과 함께 자신이 읽은 책, 나이·성별·직업 등 인적 정보를 기입하면 좋아하는 장르 및 분량별 도서를 추천해준다. 추천받은 도서를 앱 안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읽은 책에 대한 에세이를 게재할 수 있고, 요약본 등 도서 관련 콘텐츠도 볼 수 있다.
플라이북 앱은 올해 들어 입소문을 타며 이용자가 몰리기 시작했다. 작년보다 130% 증가해 현재 20만 명이 됐다. 매출은 이미 올 상반기에 지난해 전체 수준을 넘어섰다. 올해는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김준현 플라이북 대표는 “꾸준한 성장세였지만 작년부터 이용자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며 “정교해진 추천 기능이 이용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플라이북은 지난 2년간 추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2018년부터 도서 구매 기능을 도입해 관련 데이터를 확보했다. 구매 데이터는 이용자의 선호도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고급 데이터다. 작년부터는 공공 도서관 50곳에 인공지능(AI) 도서 추천 키오스크 서비스 ‘플라이북 스크린’을 도입해 도서관 방문자의 검색 데이터도 쌓고 있다.
평점, 구매 이력, 도서관 키오스크 기록 등 플라이북이 매일 쌓는 데이터는 1만여 건에 달한다. 그만큼 추천 기능이 정교해지고 있다는 게 플라이북의 설명이다.
플라이북은 ‘문화 큐레이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책에 나오는 여행지, 공연장, 식음료 등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현재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문화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며 “데이터가 정교해지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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