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마트 추석 선물 사전예약 품목 중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판매량이 작년 대비 280% 늘었을 정도다. CJ올리브영 같은 건강·뷰티(H&B) 매장에서도 홍삼, 비타민류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올해 추석 선물 마케팅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는 추석 선물용 건강기능식품 물량을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예약을 받은 결과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품목이 건강기능식품”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몰도 마찬가지다. 11번가 관계자는 “올 추석엔 귀향 행렬이 줄고 선물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기업들의 추석 선물이 홍삼, 비타민류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던 건강기능식품의 소비층이 2030세대까지 확장됐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라며 “비타민류만 해도 전체 판매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3월 시장조사업체 칸타는 보수적으로 봐도 올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5∼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해 기존 전망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화장품 등 뷰티에 중점을 뒀던 H&B 스토어들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서다.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에서 올해 들어 이달 27일까지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에서도 올해 상반기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46.8% 급증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에서는 온라인몰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35% 늘었다.
롭스는 아예 건강기능식품 특화 매장을 따로 만들었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화정점은 건강기능식품 진열 코너를 기존 매장보다 6배 늘렸다. 매장에 건강기능식품 관련 교육을 받은 전문 직원도 배치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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