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1억5000만개를 구입하기로 했다. 제조사가 올해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을 ‘싹쓸이’했다.
미 연방정부는 27일(현지시간) 미 의료기기 회사 애보트 래버러토리가 제조하는 코로나19 진단키트 1억5000만개를 7억5000만달러(약 890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애보트가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항원을 이용한 검사방식을 채택했으며 15분 만에 확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진단키트는 지난 27일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애보트는 10월부터 신속진단키트를 월별로 5000만개씩 생산 가능하다고 앞서 전망했다. 미 정부가 확보한 물량은 애보트가 올 연말까지 생산하는 수량 전부가 된다. 애보트는 신속진단키트 가격을 개당 5달러로 책정했다.
앨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소통국장은 “미국인들이 직장 및 학교로 복귀하는 데 필요한 중대 발전”이라고 이 긴급진단키트를 평가했다.
앞서 미 정부가 전세계 주요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앞다퉈 입도선매한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미국은 존슨앤드존슨,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노바백스 등과 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보트 주가는 전날보다 7.85% 오른 111.29달러로 마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