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에 새로 입성하거나 재등록한 의원 175명 가운데 상장 및 비상장 주식에 투자한 의원이 적지 않다. 일부 의원은 활동하는 상임위원회에서의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등록 사항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후보로 국회에 입성했다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제명된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배우자와 함께 4억9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양 의원과 배우자가 주식을 보유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CJ ENM 등은 양 의원이 속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홍걸 민주당 의원은 현대로템 주식 8718주를 들고 있다. 김 의원은 주식 가치를 1억3000만원으로 신고했다. 현대로템은 대북 철도 관련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소속으로, 대북 사업과 관련이 깊은 상임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 의원 측은 “현대로템은 대북철도 사업뿐 아니라 중국철도 사업도 한다”며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면 고심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상임위를 새로 배정받거나, 주식 가치가 3000만원을 넘었을 때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 신고해 직무 관련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통합당 의원은 비상장 광고회사인 대지 주식 6189주의 가치를 18억9000만원으로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김주영 민주당 의원은 셀트리온, 한전기술 등 총 1억9000만원 규모 주식을 보유하다 지난달 전부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미현/좌동욱/성상훈 기자 mwise@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