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 범여권에서 질타가 잇따랐다.
보편 복지를 주장해온 정의당뿐 아니라 같은당 소속의 당 대표 후보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도 이낙연 의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심상정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7일 이낙연 의원의 발언을 두고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자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심상정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재난지원금은 방역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방역을 위한 필수 대책”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재난지원금 지급은) 3단계 격상과는 패키지 정책일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의 주요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나서 빨리 재난지원금을 추석 전에 지급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낙연 의원은 여당의 유력 당 대표 후보로서 국민들의 참담한 삶의 현실을 직시해주길 바란다. 50% 선별 지급이 아니라 전 국민에게 일괄 지급해야 하는 이유는 이 정책의 속도와 효율성 때문"이라며 "경제대책이냐 구제대책이냐, 선별 복지냐 보편 복지냐로 확대하는 것은 소모적인 과잉논쟁"이라고 했다.
김부겸 "이낙연, 조금 과한 표현 썼다"
김부겸 전 의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의원이) 재난지원금 지급에 신중해야 한다는 표현을 하다 보니 조금 과한 표현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그나마 1차 재난지원금 때문에 버텼다는 분들이 많다는 점을 보면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며 "코로나19라는 도적 떼가 국민의 살림을 망쳐놓았는데 국가가 빚을 내서라도 보살피지 않으면 국민 각자가 그 부담을 나눠서 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국민에게 추석 전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준비해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된다면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며 "대신 고소득자에 대해선 연말정산 때 환수하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