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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잡힌다더니…세종시 전용 84㎡ 아파트 10억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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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서 전용 84㎡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더불어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촉발된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 11단지 전용 84㎡의 아파트가 지난달 27일 11억원을 기록했다. 세종시에서 전용 84㎡(34평) 국민평형을 기준으로 1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단지들도 속속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새뜸마을 14단지 전용 98㎡은 지난 4일 13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 5월 직전 거래가격(9억5000만원) 대비 3억 50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이같은 집값 상승은 청와대와 여당의 반응과 엇갈린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시장에선 갭투자(전세 대출금으로 집을 구입하는 것)가 줄어들고 있고 법인 등이 가진 물건이 매매로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그동안 계속된 부동산 안정화 정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집값은 연초부터 상승세가 뜨겁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시는 연초대비 무려 33.31%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매가가 뛰자 전셋값도 덩달아 올랐다. 같은 기간 세종 전셋값 상승률은 22.8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새롬동 K공인 대표는 “여당에서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나온 뒤 집주인들이 매물을 대부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때문에 당분간 시중 유동성이 지방 광역시 지역으로 밀려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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