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도에서 반독점 위반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온라인 판매자 2000명 이상이 모인 올인디아 온라인판매자협회는 지난 10일 인도 반독점 감시 당국인 경쟁위원회(CCI)에 아마존을 제소했다.
협회는 아마존의 인도 지사인 아마존인디아 도매부문이 제조업체로부터 제품을 대량 도매 구입한 뒤 저가에 판매해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제3자 판매업자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아마존이 독립 판매자들을 시장에서 몰아내고 있다"며 "이는 시장에서 경쟁을 줄이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또 아마존이 일부 판매자를 선별해 플랫폼 내 판매 수수료를 적게 부과하고 있어 제3자 판매업자끼리도 경쟁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에 입점한 최대 판매사 중 하나인 클라우드테일이 전자제품을 판매할 때 아마존에 수수료 6.3%를 내는 반면, 다른 판매자들은 수수료 28.1%를 지불하고 있다는 얘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협회는 700쪽이 넘는 분량의 서류를 CCI에 제출했다. 아마존이 소매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주로 담겼다.
협회는 아마존이 복잡한 사업 구조를 활용해 인도의 전자상거래 규제를 우회했다고 CCI 제출 서류에 썼다. 인도는 작년 온라인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지나친 '가격 후려치기'를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했다.
인도 CCI는 법원과는 다른 기관이다. CCI가 검토하는 사건은 내용이 비공개된 채 처리된다. CCI는 지난 1월엔 월마트가 소유한 전자상거래 기업 플립카트와 아마존 등에 대해 경쟁법 위반 혐의 조사를 명령했다. 아마존은 이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CCI가 향후 수 주 내에 이번 소송 검토에 들어간다"며 "이후 추가 조사에 착수할지 혹은 기각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미 미국과 유럽, 캐나다에서 당국의 반독점 위반 조사를 받고 있다. 각 지역 당국은 아마존이 자사 플랫폼 지배력을 남용해 플랫폼에 입점한 제3자 판매업자들에 대해 불공정한 처우를 했는지 등을 따져보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