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사진)는 25일 “소위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이나 당은 우리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최근 보수 진영의 광화문 집회 여파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상징되는 장외 우파세력과 점점 더 거리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극우 세력의) 극단적 주장을 그냥 둘 게 아니라, 우리 생각과 다르다는 걸 분명히 밝혀야 중도의 국민이 당을 편하게 지지할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조언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보편적 정서와 맞지 않는 주장 때문에 우리 당 전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정당으로 비치고, 그것 때문에 쉽게 지지를 못 하게 하는 점은 틀림없다”며 “기독당, 이런 데도 일반 국민이 보기에는 같은 보수 계열 아니냐, 이렇게 뭉뚱그려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극우파 진영과 거리를 두려는 통합당 지도부의 발언 강도는 최근 들어 점점 세지고 있다. 기본소득과 같은 좌파 진영의 복지 개념을 당의 새로운 정강·정책에 과감히 반영하는 최근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주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정치쟁점화되는 현상도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광화문 집회를) 방조한 것도 전혀 없고, 코로나19 대량 감염 위험성이 있는 상황에서 집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도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 억지로 엮으려 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책임을 피해 보려고 통합당이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와 민주당이) 외식쿠폰 발행, 임시공휴일 지정, 교회 소모임 금지 해지 등으로 방심하도록 해서 대량 확산된 측면이 많다”고도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위기를 초래한 원인이 정부와 여당에 있다는 의미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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