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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외식금지'</i>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직장인 점심 풍경이 바뀌고 있다. 일부 대기업에선 감염을 막기 위해 점심시간 외식을 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려오면서 도시락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한식 도시락 브랜드 '본도시락'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지난 15일 이후부터 24일까지 본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늘었다. 이는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던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3월 매출 신장률(38.9%) 수준이다.
본도시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면서 회사 사내식당까지 중단하자 직장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8월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직장이 몰려있는 상권에 위치한 도시락 판매점들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에 위치한 도시락 업체 대표 A씨는 "11시 반부터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해 점심시간 내내 정신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금도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데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면 수요가 더 몰려 감당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매출이 평년보다 많게는 100%까지 신장된 듯 하다"며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배달이 늦어진다고 불평하는 고객이 많아져 힘든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락을 주문하지 못해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B씨는 "팀원들이 식당 방문을 꺼려서 출근하면 도시락을 시켜먹는다"며 "주문이 밀려 받지 못하면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편의점 도시락 판매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후 현재(23일 기준)까지 도시락 판매량은 전월보다 13.7% 늘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편의점에서도 도시락 매출은 전월 대비 9.4% 증가했다. 도시락 뿐 아니라 주먹밥, 김밥 판매량은 전월보다 각각 9.1%, 8.1% 늘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재택 근무 중에도 간단히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최근 주택가 편의점에서는 점심시간 도시락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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