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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의까지 파업, 의료현장 혼란 가중…진료·수술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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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이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대형병원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전임의까지 파업에 가세하면서 의료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중증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대학병원의 진료가 지연되고 수술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서울대병원 전임의협의회는 “정부 4대 의료정책의 잘못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에서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전임의 288명은 이날 파업을 시작하고 1인 릴레이 시위 등을 벌이고 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은 전임의 266명 중 6%인 16명이 연차를 신청했다. 지난 14일 1차 총파업 당시 연차를 신청한 6명(2.3%)보다 늘어난 수치다. 대한전임의협의회는 26일 전면 단체행동을 예고해 시간이 지날수록 전임의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병원 관계자는 “파업에 참여하는 전임의가 많아질수록 병원 진료와 수술이 큰 지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임의까지 파업에 참여하면서 환자들은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는 한 위암 환자는 인터넷 게시판에 “빨리 수술받고 싶다면 2차 병원을 찾아보라고 해 어떻게 할지 혼란스럽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암 환자의 딸이 “파업 전에 이미 잡힌 수술도 전공의 파업으로 연기한다고 하니 납득할 수 없다”며 파업 중단 청원을 올렸다. 대형병원들은 예정된 수술의 긴급성과 중요성을 따져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대전 지역 병원들은 수술 건수가 파업 전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단체 내에서도 파업을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한의사협회는 집단행동을 철회하고 코로나19 방역과 치료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대화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에 제한적으로 복귀하기로 하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의료계 달래기’에 나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간과 공공을 아울러 지역 우수병원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하고 건강보험 수가체계도 개선해 지방 의료행위가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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