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과학자들이 인류가 수세기 동안 찾아온 숙취 해소비법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헬싱키대와 동핀란드대 연구진이 최근 학술지 '알코올와 알코올 중독'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아미노산 L-시스테인 1200㎎을 주사로 맞은 실험 대상자들은 술 때문에 나타나는 메스꺼움과 두통이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600㎎ 주사를 맞은 이들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완화됐다.
실험 참가자인 19명의 건강한 남성들은 몸무게 1㎏ 당 1.5g의 알코올 주사를 3시간에 걸쳐 맞았다. 이어 일부는 L-시스테인을, 나머지는 위약(僞藥·플라시보)를 처방받았다.
연구진은 L-시스테인이 숙취를 덜어줄 뿐 아니라 다음날 술을 먹고 싶은 충동을 줄여줘 알코올 중독을 예방하는 효과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자금은 L-시스테인 보충제를 판매하는 회사인 캐터펄트 캣이 지원했다.
L-시스테인은 단백질에 소량으로 함유된 아미노산으로, 효소 활동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계란에 많이 함유돼 있어 음주 전 계란을 1~2개 먹는 게 숙취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게 학자들의 설명이다.
북유럽의 핀란드는 550만여명의 인구 가운데 50만여명이 과도한 음주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다양한 음주 스타일 때문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일부 참가자들은 알코올을 받아들이지 못해 탈락했다. 또 일부는 아예 숙취가 없어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또다른 참가자들은 주사로 맞은 알코올이 모자라 주량을 채우기 위해 실험실을 박차고 나갔다고 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