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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샐러디 낳은 '창업동아리' 가입 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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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창업 동아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동아리 출신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속속 업계에서 자리를 잡으면서다. 창업가들과의 네트워킹 기회와 각종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원자가 늘고 있다. 창업 동아리의 신입 회원 모집 경쟁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선발 경쟁률 최고 7.6 대 1
올해 초 서울대 창업 동아리 ‘스누스브(SNUSV)’는 신입 회원 선발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 평소의 두 배 수준으로 지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경쟁률이 치솟은 건 스누스브뿐만이 아니다. 올해 연세대·고려대 연합 창업학회 ‘인사이더스’에 합류한 회원들은 3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했다. KAIST 경영전문대학원(MBA) 창업 동아리 K벤처스의 올해 다른 대학생·일반인 모집 경쟁률은 7.6 대 1이었다. 이 동아리는 MBA 과정과 다른 대학생·일반인 모집을 별도로 한다.

새로운 창업 동아리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서울대에는 지난 1년간 생긴 창업 동아리가 최소 3개 이상이다. 연세대, 고려대 등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창업 동아리의 선발 기준도 강화되고 있다. 이들 동아리가 보는 선발 최우선 순위는 ‘창업 의지’다. 지원자가 창업 계획이 있는지, 창업 관련 프로그램을 빠지지 않고 이행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동아리 프로그램도 철저하게 창업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스누스브, 인사이더스 등에서 운영하는 ‘10만원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팀을 나눠 10만원으로 일정 기간 아이템을 판매해 최대 수익을 내야 한다. 두 동아리는 매년 각 회원이 낸 창업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데모데이’도 연다.

창업 동아리가 인기를 얻는 건 예비 창업가들에게 좋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네트워킹은 스타트업계에서는 필수다. 사업 협력과 투자·마케팅 등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동아리 출신 중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가가 꾸준히 배출되는 것도 큰 힘이다. 스누스브의 창립 멤버인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대표가 대표적이다. 이비호 이투스 대표를 비롯해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 이승재 오늘의집 대표 등도 스누스브 출신이다. 샐러드 전문점을 운영하는 샐러디의 안상원, 이건호 대표는 인사이더스 출신이다. 환자용 식단 배송 스타트업 잇마플은 K벤처스 출신인 김슬기, 김현지 대표가 창업했다.

각 동아리는 선배 창업가가 참여하는 ‘홈커밍 데이’ 행사와 강연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학기 스누스브는 선배가 창업한 기업에 들어가 실무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열기도 했다. 선후배 간 끈끈한 관계가 지속되기도 한다. 인사이더스 출신들이 구축한 ‘광인회관’은 창업가와 예비 창업가가 모여 함께 지내면서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모임이다. 광인회관 구성원인 우찬민 라이너 대표는 “단순히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게 아니라 ‘인큐베이팅(보육)’ 역할까지 한다”고 소개했다.

창업 동아리의 인기는 벤처투자 시장 분위기와 정부의 벤처 활성화 정책에 따라 부침을 겪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6년 창립된 스누스브는 선발 경쟁이 가장 뜨거운 시기로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을 꼽는다. 벤처 붐 이후 창업 동아리의 인기는 시들했다. 스누스브 관계자는 “최근 제2 벤처 붐을 타고 또다시 창업 동아리를 찾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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