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영·유아 분유 생산업체인 성원국제그룹의 자회사 한국진타오가 인천공장에서 분유 생산을 시작했다. 2018년 전남 광양항 배후단지에 입주해 분유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식품업체 햄(HAM)사에 이어 두 번째다.
19일 한국진타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공장 가동 첫날인 지난 18일 1t의 분유를 시범 생산했다. 이달 안에 5t의 분유를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연 2000t의 분유 완제품을 생산해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에 수출할 계획이다.
성원국제그룹은 중국에서 분유 생산량으로 상위 5위 안에 드는 업체다. 영·유아 분유와 액세서리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설야 한국진타오 대표는 “인천에는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이 있어 중국은 물론 동남아와 중동으로 수출하는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생산 공장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인천항 자유무역지역에 1800만달러(약 213억원)를 투입해 지난해 10월 분유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2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을 갖췄다. 한국산 포장기계, 스위스산 자동적재설비 로봇, 프랑스산 바코드 설치 기계 등 제조 공정에 가장 적합한 설비를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설야 대표는 “올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급하는 영·유아 조제분유식품 생산허가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한국진타오는 연초 인천에서 분유 생산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을 늦췄다. 한국과 중국 간 항공편이 끊어져 중국 본사에서 기술자를 데려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설야 대표는 “생산시설을 계속 멈춰 둘 수 없어 지난 6일에야 전세기편으로 중국 칭다오에 있는 생산 공정 전문가 30명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직원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데 항공 운임만 1억5000만원을 썼다고도 덧붙였다.
한국진타오는 생산 공정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한국인 직원 약 80명을 채용하고, 연간 39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한 개) 물량의 분유를 인천항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설야 대표는 “인천공장을 영·유아 분유 생산 거점으로 삼아 아시아와 중동으로 수출 시장을 넓히고 한·중 비즈니스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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