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은 초비상 상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지난 17일 아침에 출연했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먼저 출연했던 이가 오늘 저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 후보는 악수 등 확진자와 신체접촉은 하지 않았지만, 확진자가 사용했던 의자와 마이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CBS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즉시 의료 기관에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후 자택에 머무르면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일정을 중지할 예정이다.
이 후보발 코로나19 쓰나미가 정치권에 덮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자 간접 접촉 시점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간 이틀 간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펼쳐서다.
이 후보는 전날 오전 국립 현충원에서 거행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재성 정무수석,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권 핵심 인사가 총집결했다.
또 전날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에도 방문했다. 이어 김부겸 박주민 후보와 방송 토론회에 참석, 1시간 30분가량 밀폐된 스튜디오 안에서 함께 있었다.
앞서 지난 17일 확진자 간접 접촉 직후에는 경기 파주 장준하공원에서 열린 고(故)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이 후보는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단상에 올라 발언할 때는 마스크를 잠시 벗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