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위생가전인 정수기 판매가 늘면서 코웨이 쿠쿠홈시스 등 정수기 제조업체들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그 덕분에 주가도 최근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는 지난 2분기 매출 2092억원에 영업이익 512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은 374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85억원으로 27.9% 늘었다. 쿠쿠는 대표 상품인 밥솥으로 유명하지만 공기청정기, 샤워기, 정수기 등도 판매하고 있다. 초고온 직수 정수기 등 신제품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코웨이도 2분기 매출이 6.6% 늘어난 8055억원, 영업이익은 22.4% 증가한 1692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고객 계정 수가 2분기에 8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지난해 2분기 대비 고객 수가 32% 늘어나며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정수기 필터 생산업체인 한독크린텍 역시 2분기 매출 154억원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20%, 41.18% 늘었다.
코로나 사태로 밖에 나가기보다 집에서 음료를 만들어 먹는 이들이 늘면서 얼음 정수기 등이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정수기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상반기 정수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126% 증가했다. 청호나이스, 웰스 등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작년보다 25~40%가량 늘었다.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웨이는 코로나19로 급락한 3월 4만8250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두 배 이상으로 회복했다. 이달 들어 8만원을 넘어서 18일엔 8만2900원에 마감했다. 쿠쿠홈시스 주가는 이달 들어 16.74% 올라 이날 4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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