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가격이 상승하면서 대출 금지 상한선(15억원)에 육박한 고가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강동구 등의 주요 단지가 대출 상한선에 바짝 다가서거나 일부 단지는 웃돌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8일 14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최고가(13억2300만원)보다 1억27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최근 이 단지 전용 59㎡의 KB국민은행 시세는 14억9000만원으로 지난 1월(14억500만원)보다 8500만원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KB 시세를 기준으로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여부를 판단한다.
정부는 앞서 ‘12·16 부동산 대책’에서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시가 9억원이 넘는 주택은 9억원 초과분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을 20%로 낮춰 9억원과 15억원이 심리적인 가격 저항선으로 작용해 왔다.
강북의 대표단지인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 자이’ 전용 59㎡(KB 시세 기준)도 연초 13억1000만원에서 최근 13억750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달 실거래가격은 14억3000만원이었다.
강동구에서는 대출 규제를 앞둔 단지가 늘고 있다.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 KB 시세도 지난 1월 14억원에서 이달 14억7500만원으로 오르면서 대출금지선 코앞까지 다가갔다. 인근 명일동 ‘래미안 솔베뉴’ 전용 84㎡의 KB 시세는 1월 13억7250만원에서 최근 15억2000만원으로 상승했다. 고덕동 K공인 관계자는 “KB 시세는 실거래가격과 공인중개사의 시세가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강동구 일대 주요 단지들이 앞다퉈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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