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오는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3차 단체행동 로드맵을 마련하고 성명을 준비 중이다.
전날 대전협 홈페이지에는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업무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전공의 단체행동 안내'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전공의들은 지난 7일 집단휴진에 이어 14일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한 전국의사총파업에 참여하는 등 단체행동을 벌여왔다.
이번 3차 단체행동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전공의 연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1일 인턴과 4년 차의 업무중단을 시작으로 22일 3년 차, 23일에는 1, 2년 차가 업무에서 손을 뗄 방침이다.
23일부터는 전공의 전원이 모든 업무를 중단하게 되고 업무중단은 시작 시점부터 무기한이다. 앞선 두 차례의 집단행동과 달리 이번에는 업무중단 기한을 정하지 않은 것이 변수로 꼽힌다.
전공의들은 대학병원과 같은 상급 종합병원에서 전문의들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는 주요 인력으로 업무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전공의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대전협 측은 업무 중단 이후에도 지자체와 협의해 선별진료소 등 코로나 방역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무중단이 장기화 할 경우 의료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대전협은 사직서 제출, 전문의 시험 거부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전협은 정부를 향해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등을 의료계와 전면 재논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