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창사 이후 첫 비정기 그룹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2인자로 불리던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66)이 물러나고 후임에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61·사진)이 선임됐다.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66)은 유임됐다.
롯데그룹은 13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인사를 결정, 발표했다. ‘40년 롯데맨’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고락을 함께해 온 황 부회장은 2분기 계열사 실적 악화에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용퇴했다. 황 부회장은 그간 겸직해 온 이사회 의장직은 그대로 맡기로 했다. 롯데지주는 10월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인사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로써 롯데지주는 송 부회장이 이 신임 사장과 함께 신 회장을 보좌하는 구도가 됐다. 재계 안팎에선 이번 인사에 대해 세대교체와 함께 송 부회장에 대한 신 회장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사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중 유일하게 롯데하이마트의 수익성을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하이마트의 올 2분기 매출은 1조1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다.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51.1% 증가했다.
그룹 미래전략을 총괄하는 롯데지주는 경영전략실을 ‘경영혁신실’로 개편하고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이사 전무를 신임 실장에 임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황영근 영업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현수 롯데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롯데물산 대표이사로는 류제돈 롯데지주 비서팀장이 내정됐다.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엔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 원장이 선임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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