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올 5월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유행 때보다 심각하다는 방역당국의 진단이 나왔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가 곳곳에서 속출하는 데다 이들을 통해 조용한 전파가 상당히 이뤄진 뒤 확인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3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서울 수도권 상황은 5월 초 이태원 유흥시설 등을 포함한 상황보다도 더 심각한 실제 위기”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2일 56명 늘어 1만4770명이다. 국내 감염자는 47명으로, 방역당국이 관리 기준으로 제시한 50명에 육박했다. 서울에서 25명, 경기에서 16명이 확진되는 등 대부분 수도권 환자다.
문제는 확인된 집단감염 중 상당수가 깜깜이 감염이라는 점이다. 서울 롯데리아 점장 모임 관련 확진자는 11명 확인됐는데 이들에게 어떻게 코로나19가 전파됐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근무했던 시기에 롯데리아 군자점, 면목중앙점, 서울역사점, 종각역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스타시티점, 건대역점, 소공2호점 등을 방문한 사람은 검사받아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는 12일 교인 중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교인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도 교인 등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환자가 12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광복절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26개 단체에 집회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지현/박종관/하수정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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