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2일(07: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불확실한 국내외 영업환경을 사업 다각화 기회로 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적극적인 지분 투자로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려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위미디어그룹은 오는 15일 영상 정보 처리 업체 수호이미지테크놀로지에 17억원을 투자한다. 갖고 있는 현금을 활용해 투자자금을 마련했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키위미디어그룹은 1977년 의성실업으로 설립됐다. 198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2016년 상호를 변경했다. 현재 영화, 공연, 콘텐츠, 석탄 사업을 하고 있다.
키위미디어그룹은 2016년 영화 사업부를 출범시켰으며 '범죄도시', '악인전' 등에 대한 투자와 배급을 진행했다. 또 여자 아이돌 그룹 '공원소녀'를 선보이는 등 콘텐츠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자 아이돌 그룹도 육성하고 있다.
플라스틱 발포 성형 제품 업체 진양산업도 최근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 일승산업 주식을 39억7100만원어치 사들였다. 일승산업 주식 전부다. 진양산업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고려한 결정"이라며 "기업 간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 제조 선두 업체 씨아이테크는 최근 화장품 원료 제조 업체 에이씨티에 5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신주 취득 방식이다. 씨아이테크 관계자는 "타법인 출자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수익 창출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자부품 제조 업체 씨엔플러스도 최근 건설 업체 피케이풍력에 14억9000만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피케이풍력 주식 전부를 사들인 것이다.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제고 목적이다. 씨엔플러스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사채 등을 활용해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침체된 경기를 기회 삼아 오히려 사업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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