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2일(17: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CGI가 한진칼의 신주인수권증서(warrant)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KCGI가 목표로 한 신주인수권증권을 추가로 손에 쥐면서 반도건설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포함하는 ‘3자 연합’이 한진칼 지분율 확보경쟁에서 한 발 앞서게 됐다는 평가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GI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한진칼 신주인수권증권 공개매수에 투자자들이 284만주를 매도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CGI가 사들이겠다고 밝힌 물량은 120만주로 현재 유통되고 있는 신주인수권증서의 33%다. 신주인수권증권은 정해진 가격에 발행회사의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증권이다. 신주인수인수권증권 1주당 발행회사 주식 1주를 사들 수 있다.
투자자들은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한진칼 신주인수권증권을 처분할 기회로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KCGI가 내건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5000원으로 이날 신주인수권증권 가격(1만7500원)보다 42.8% 높다. 신주인수권증권이 거래되기 시작한 지난달 16일 이후 최고가(7월27일 2만3500원)보다도 비싸다.
KCGI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서 3자 연합은 한진칼 신주인수권증권 보유물량을 44만6235주에서 164만6235주로 늘리게 됐다.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 주당 8만2500원에 한진칼 지분 1.48%를 더 확보할 수 있다. 권리 행사는 지난 3일부터 가능해진 상태다. 현재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45.23%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28.93%)과 백기사인 미국 델타항공(14.90%)의 합산 지분율(43.83%)을 근소하게 웃돌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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