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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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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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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일본인들이 일제 전범 기업들을 폭파한 실화를 다룬 이미례 감독의 다큐멘터리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 오는 20일 개봉한다.

이 작품은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란 이름 아래 일본에서 자발적으로 탄생한 ‘늑대’ ‘전갈’ ‘대지의 엄니’ 등 반정부 단체가 전범 기업을 잇달아 폭파한 사건을 신문 기사와 현장 탐방, 관계자 유족들의 인터뷰 등으로 살펴본다. 그들에게 ‘반일’이란 용어는 일본인 중심주의를 벗어나 식민지인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반정부 단체들은 미쓰비시중공업뿐 아니라 미쓰이물산, 다이세이건설, 가시마건설 등 8개 기업을 폭파했다. 이들 기업이 조선인과 중국인 등 식민지인을 학살하거나 강간하는 등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그들 방식으로 처벌했다는 게 반정부 단체들의 주장이다. 전범 기업 폭파 사건 관계자는 대부분 검거돼 중형을 받았지만, 의외로 일본 내 지지 세력이 늘어난 것을 보여준다. 전범 기업에 희생된 한국인과 중국인 등을 추모하는 사람들과 ‘늑대’ 부대 소속원의 친척으로 일본 식민지 문제 연구자로 활동 중인 오타 마사쿠니 등의 증언을 소개한다. 오타는 최근 화상을 통해 기자들과 만나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당시 반성이 없던 일본인들에게 근대 일본의 식민지 문제를 자각하고 의식하게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지난 30년간 일본 사회 내에서는 민족적인 우파 세력이 확장돼 왜곡된 사고방식이 널리 퍼졌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무고한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한 그들의 행동이 분명히 잘못됐다고 밝히면서도 그들의 역사관에는 공감을 표시한다. 근대 일본인들이 조선인 등 식민지인들의 피와 땀으로 경제적인 번영을 누렸고, 종전 후에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특수로 폐허 속에서 부활했다는 시각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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