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내년 초 골목길 재생사업을 펼칠 시범사업지 세 곳을 선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골목길의 취약한 안전시설 개선과 주민 교류를 통한 공동체 문화 조성을 위해서다.
시는 시범사업지를 골목길 형태에 따라 생활주거형, 골목상권형, 테마특화형으로 분류했다. 생활주거형은 일반 주택이 들어선 계산동 계산로 72번길, 골목상권형은 부개동 일신종합시장 인근, 테마특화형은 신흥동 부윤관사 골목길이다.
시는 생활주거 골목길은 주민 교류에 초점을, 상권형은 생동감 넘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재생하기로 했다. 테마특화 골목길은 미래 지역관광지로 발전시켜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내 126개 골목길을 분석해 학교, 시장, 역사 등 문화와 연계가 가능한 세 곳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계산로 72번길은 다가구주택이 밀집해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담장이 노후화해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골목길이다. 시는 골목길 입구에 바닥을 포장하고 이정표를 설치하기로 했다. 차량 운전자에게 주민들이 거주하는 골목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계산로에 대한 역사, 문화, 예술과 연관시켜 동네 브랜드도 찾아내기로 했다.
시는 상권형으로 선정한 부개동 일신시장 인근 골목길을 ‘상생협력 상가네트워크’ 모범 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건물주, 임차인, 지방자치단체가 협약을 맺고 상권 활성화를 펼친다. 민관 합동으로 노후 도로 포장, 상하수도 정비, 주차문제 협의, 방범창 디자인 등 골목길 재생에 나선다.
일제강점기부터 1966년까지 인천시장 숙소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부윤관사’ 골목길은 테마특화형으로 재생한다. 이 골목길은 1945년 일본인이 남기고 간 적산가옥이 있었던 곳이다. 이곳에 석축테마공원, 산책길, 부윤관사 마을박물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인천의 골목길 재생사업은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추진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골목길 재생사업 추진을 위해 주민과 우선 소통하고 내년부터 30억원을 투입해 재생사업에 나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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