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투자한 펀드'로 잘 알려진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펀드가 출시 1년 만에 수익률이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나왔던 상품이다. '관제(官製)펀드' 대부분 출시 초기를 지나면 수익률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펀드는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기업의 선전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냈다는 평가다.
10일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작년 8월14일 출시된 필승코리아 펀드의 1년 수익률이 56.1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2.11%)를 두 배 이상 웃도는 '대박'을 터뜨렸다. 모펀드 기준 설정액은 1230억원으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이 펀드가 나오자 서울 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5000만원을 투자했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이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도 잇따라 가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 펀드의 수익률이 출시 시점 대비 -1.15%를 기록하던 시점에 가입해 3000만원에 육박하는 평가 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7월 말 기준 68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이중 소재·부품·장비 기업은 36개다. 삼성전자가 전체의 22%로 가장 비중이 높고, 에스앤에스텍(4.56%), 네이버(4.49%), LG화학(4.08%), SK하이닉스(3.85%), 카카오(3.34%)가 뒤를 잇는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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