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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예상치 줄줄이 상향조정하는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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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을 100포인트 이상 웃돌면서 증권사들이 하반기 지수 예상치를 줄줄이 올려잡고 있다. 최근 지수가 크게 올라 기존 예상치를 이미 넘어섰기 때문이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 상단을 기존 2380에서 2480으로 올렸다. 코스피지수가 엿새 연속으로 오르며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8% 오른 2386.38에 장을 마쳤다. 월초에 비해서는 6.09% 오른 값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의 힘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이로 인한 기업 자산 가격 상승(주가순자산비율 개선) 효과와 최근 계속되고 있는 금리 인하 흐름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실적 전망을 반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내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다고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지수 상단을 기존 2350에서 2500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2300에서 2400으로 올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상향조정 시기가 지난달 중순이라 최근 상황을 반영해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삼성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아직 안올렸지만 조만간 상향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도 매도 일변도로 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수급 상황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는 자동차 등 덜 올랐던 대형주가 올라 기존 주도주와 키맞추기를 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와 실적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어 고심하는 흔적도 읽힌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 플랫폼 기업은 당장의 실적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면이 있다"며 "이를 어떻게 반영할지 내부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각각 2300, 2350을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으로 예상했다. 이미 이 수준을 넘었지만 수정 계획은 아직 없다.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재확산, 하반기 경제 지표 악화로 인한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채권시장에는 이미 불안감이 많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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