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격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달 중국의 희토류 수출이 거의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는 디스프로슘 네오디뮴 란탄 등 희귀 광물질 17종을 가리키는 것으로 첨단 산업에 쓰이는 필수 원료다. 휴대폰, 반도체, 전기자동차 등과 미사일, 레이더 등의 핵심 부품에 사용된다.
9일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7월 희토류 수출은 162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93t)보다 44%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희토류 수출은 2만2735t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0.2% 줄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세계로 번지면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수입마저 지연되면서 많은 국가에서 제조업 생산 활동이 제대로 재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부에선 중국의 희토류 수출 급감이 미·중 갈등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지난달 대만에 미사일을 제공한 미국 방위산업업체 록히드마틴을 제재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對)미 희토류 수출은 5184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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