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청와대 고위 참모들의 사의 표명과 관련 "(정부가) 99% 잘하고 있지만 1% 작은 구멍으로도 틈새를 통해 엄청난 압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7일 SBS 인터뷰에서 "부동산에 대해 이해관계를 가지는 사람들이 부동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정책을) 불신하게 된다"라며 "국민이 정부 정책을 불신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크다"고 했다.
앞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혼란 속에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의 주택 처분 과정에 잡음이 이어지며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하락 등 민심이 급속도로 악화된 데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지사의 이 같은 발언 역시 다주택 보유로 물의를 일으켰던 일부 청와대 참모들을 비판하는 취지로 읽힌다. 이 지사는 동반 사의표명에 대해선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결단이고 어쩌면 희생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냈다. 이 지사는 "임대사업법을 통해서 투기 수요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주기까지 했다"며 "이제는 지금 사지 못하면 (아예) 못 산다는 '공포 수요'까지 겹쳐 시장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투기로 인한 이익은 조세나 개발부담금 등을 통해 최대한 환수해야 한다"며 "집을 사지 않고도 주거가 가능하도록 무주택 중산층까지 살 수 있는 '기본주택', '장기공공임대주택'을 지어 공포수요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사는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해서는 "다른 기관·책임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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