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 개인 물자까지 풀어가며 수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폭우가 쏟아진 수해 현장을 시찰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장기화와 최근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를 찾아 홍수 피해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집권 이후 수해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2015년 함경북도 나선시 수해 복구 현장 방문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은 ‘국무위원장 예비양곡’과 ‘국무위원장 전략예비분물자’를 풀어 수해 복구에 활용할 것을 지시했다. 식량을 비롯해 피해 복구 건설사업에 필요한 시멘트 등이다. 국무위원장 예비양곡과 국무위원장 전략예비분물자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뜻대로 사용 가능한 식량과 물품이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집권할 때는 각각 ‘주석동지 예비물자’, ‘국방위원장 전략예비분물자’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기도 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김정은은 민생에 무게를 두는 국정운영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직접 시찰에 나선 곳들을 보면 지난 1월 순천인비료공장, 평양종합병원, 광천닭공장 등 민생과 관련된 곳이 많았다. 당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 관련 안건을 다룬 것만 2월과 4월, 7월에 이어 이달까지 네 차례다. 한 사안으로 반년 사이에 회의를 수차례 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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