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4일 시간당 40㎜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북한 당국은 한반도가 4호 태풍 '하구피'의 영향권에 들면서 장맛비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했다.
북한 기상수문국(기상청) 리영남 부대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TV에 나와 "어젯밤부터 오늘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을 보면, 여러 지역에 시간당 40㎜가 넘는 폭우가 내리고, 강원도 평강에는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리 부대장은 "태풍 4호가 중국 저장성(浙江省) 부근에 상륙한 상태"라며 "앞으로 이 태풍이 저기압으로 약해져 우리나라 중부 지역을 지나가게 된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 이 태풍이 몰고 들어오는 덥고 습한 공기가 보충돼 우리나라 부근에 활동하는 장마전선의 세기를 더 강화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 대부분 지역에는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안도·황해도·개성시·자강도 남부·강원도 내륙 지역에는 5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북한은 연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 매체를 통해 기상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고 있다. 그러나 수해 여부와 이재민 현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막대한 농경지 침수를 겪었을 때 피해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고 국제기구의 원조도 받았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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