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샌드박스 임시허가를 받은 닥터콜을 활용해 다음달부터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의료서비스 사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디지털 치료제 개발 속도도 높여 호흡기질환자를 위한 서비스를 2022년께 출시하는 게 목표입니다.”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사진)는 3일 “헬스케어 플랫폼과 디지털 치료제 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리딩컴퍼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시맨틱스의 닥터콜은 국내 첫 비대면 의료서비스다. 규제샌드박스 임시허가는 실증특례와 달리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 관할 부처에서 관련 법을 개정할 때까지 임시허가 기간은 연장된다. 라이프시맨틱스가 국내 비대면 의료 시장을 연 기업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송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해외에 나가있는 재외국민의 건강 걱정이 커지고 있지만 진료를 받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닥터콜은 의료진과 환자를 보호하면서 편익을 높이는 서비스”라고 했다.
재외국민이 닥터콜로 진료 예약을 하면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의 의료진이 해당시간에 화상진료, 온라인상담, 2차 소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송 대표는 “해외에서 전문 진료를 받기 어려운 주재원 등이 한국에 있는 의사에게 고급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해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 진료비와 비슷한 수준의 비용이 책정될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지난해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인 라이프레코드도 출시했다. 7년간 210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연구개발(R&D) 과제를 수행하면서 구축한 클라우드 시스템이다. 그동안 참여한 의료기관은 25곳, 연구진은 388명, 활용한 데이터는 8억 건에 이른다.
기업들이 라이프레코드를 이용하면 한 곳에서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한화생명, 바디프랜드 등이 이를 활용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송 대표는 디지털헬스케어가 의료 서비스 사각지대를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암 환자가 암 치료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앱 오하가 대표적이다. 짧은 진료 시간에 쫓겨 의사에게 묻기 어려웠던 질문을 하고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도구다.
호흡기 질환자 재활을 위한 숨튼, 암 환자 우울증 관리를 위한 레드필 등의 디지털 치료제도 개발해 건강보험 진료비를 받는 제품으로 출시하는 게 목표다. 올해 말 상장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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