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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50조' 네이버의 미래는 중국 OO기업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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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은행·카드·보험 등 금융지주사의 사업 영역으로 거침없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1년 전 금융업 대장주인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에 미치지 못했던 네이버 시총은 지난해 7월 네이버파이낸셜 분사를 예고한 뒤 꾸준히 상승해 현재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시총 총합을 넘어섰다.
네이버, 시총 50조 돌파…시총 2위 자리 노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500원(4.49%) 오른 3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며 사상 처음으로 시총 50조원 돌파했다. 코스피 2위인 SK하이닉스와 격차가 8조원가량으로 좁혀졌다.

최근 네이버는 비대면(언택트) 수요 확산으로 인한 온라인 쇼핑 증가와 광고 확대 등이 수익으로 연결되면서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년간 네이버의 주가 상승률은 약 143.72%(2019년7월24일~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7월 말 네이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12위(시총 약 20조3500억원)를 기록해 신한지주(약 21조7400억원)보다 4계단이나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24일 분사 예고와 함께 금융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전 거래일 기준 현재 네이버의 시총은 3위(약 49조4400억원)로 KB금융지주(19위·14조6500억원), 신한금융지주(20위·약 14조3700억원), 하나금융지주(33위·8조8600억원), 우리금융지주(40위·6조1400억원) 등 4대 금융지주 시총을 합친 규모를 뛰어넘었다.

네이버의 이 같은 상승세는 비대면 산업 확장과 함께 금융업에서의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분사 당시 "페이 서비스를 강화하고 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네이버는 올해 6월 통장(미래에셋대우CMA 네이버통장)을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보험 및 대출 상품 출시 예고했다.
시총 240조 평가받는 앤트그룹 '따라잡기'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사업모델이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과 유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앤트그룹은 2011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모바일결제 사업부문인 '즈푸바오(알리페이)를 분사해 설립한 기업으로 최근 머니마켓펀드(MMF)와 소액 대출, 보험 등 다른 금융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알리페이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자국 내 막대한 이용자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중국 내 9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 즈푸바오(간편결제 서비스), 위어바오(머니마켓펀드 상품), 자오차이바오(적금 상품 등 금융정보 서비스 플랫폼), 마이쥐바오(펀드 투자 서비스), 왕상인항(인터넷은행), 즈마신용(신용평가 플랫폼), 마이화베이(신용카드와 소액 대출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즈마신용은 지난달말 네이버파이낸셜이 출시를 예고한 금융 서비스와 유사하다. 즈마신용은 개인의 신용 지수를 점수화한 자체 신용평가 서비스다. 알리바바의 각종 결제 내역과 알리페이를 통한 요금 납부 상황 등을 토대로 점수를 계산하고, 이를 토대로 대출 심사를 비롯한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하반기 네이버 역시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기반으로 대출 서비스를 내놓는다. 네이버는 온라인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빅데이터를 참고해 자체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구축해 이를 기반으로 대출 한도와 금리를 책정해 판매자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출 상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의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에 따라 앞으로 네이버페이에서 최대 30만원까지 후불결제(외상) 기능이 허용된다. 이 역시 앤트그룹의 마이화베이 서비스와 유사하다. 마이화베이는 가상 신용카드 서비스로 일정 한도 내에서 온라인 쇼핑을 결제한 뒤 추후 돈을 갚을 수 있는 소액 대출 서비스다.

앤트그룹은 올 하반기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기업가치가 앤트그룹 상장과 함께 연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앤트그룹의 기업가치를 2000억달러(약 24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현재 국내 사업자 가운데 앤트그룹과 가장 유사한 형태로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향후 앤트그룹이 상장할 경우 네이버 역시 기업 가치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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