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행정안전부는 2일 오전 11시 관계부처·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대비태세를 살피기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이날 오전 10시30분까지 사망 2명, 실종 1명(충주 소방관), 부상 2명 등의 인명피해가 보고됐다.
강원과 경기 지역에서는 이재민 18명(4세대)이 나왔다. 또 주택 일시침수 3동, 토사유출로 인한 주택 1동 반파, 충북 충주 고속도로 54호선 비탈면 유실, 충북선 등 철로 토사유출 4건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행안부는 앞으로도 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배수펌프장이 제때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둔치 주차장·저지대·지하차로 등 위험지역 예찰과 사전대피를 강화하도록 했다.
또한 앞서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인 만큼 급경사지 붕괴·산사태 피해 우려 지역 피해 예방에 집중하고, 하천·해안가·방파제 등에서도 사전 출입통제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상황에 따라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들을 사전에 대피시키고 이재민 발생 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에 따라 임시주거시설을 운영해 달라고 지시했다.
행안부는 앞서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 2단계에 들어갔다.
진영 행정부 장관은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침수사고와 119출동 중 사망·실종 등 최근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난관리에 누수가 없도록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을 기해 인천, 서울, 서해5도, 경기도(안산·화성·군포·성남·광명·의왕·오산·안양·수원·파주·양주·고양·연천·김포·부천·시흥·과천) 등에 내렸던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이들 지역에 내린 호우경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발효된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이상 예상될 때 발표된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이상 기록될 것으로 보일 때 내려진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서울,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북부, 경북북부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 내외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경기남부와 충북북부에선 시간당 30~5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을 보면 경기도 일죽(안성) 285.5㎜, 모가(이천) 216.5㎜, 대신(여주) 207.5㎜, 이동묵리(용인) 187.5㎜ 등이다.
강원도 영월 230.0㎜, 신림(원주) 181.5㎜, 신동(정선) 173.0㎜, 충청도 영춘(단양) 284.0㎜, 제천 263.2㎜, 노은(충주) 186.0㎜, 경상도 봉화 161.4㎜, 금강송(울진) 106.0㎜, 마성(문경) 100.0㎜를 기록 중이다.
기상청은 서쪽에서 다가오는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오후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일부지역은 100㎜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