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손잡고 골다공증 치료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 항바이러스 물질 10여종도 확보해 다른 감염병 바이러스 유행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휴온스는 “지난 30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코로나19 및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확인된 랄록시펜 및 항바이러스 물질 10여종에 대한 기술 이전 및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휴온스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보유한 정보와 자사의 개발 역량, 해외 임상 노하우 등을 활용해 빠른 시일 내에 랄록시펜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휴온스는 임상시험협의체에 임상시험용 랄록시펜을 공급할 예정이다. 임상시험협의체에는 아주대의료원, 고려대 안산병원, 경기도의료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이 참여한다. 휴온스는 치료에 효과적인 맞춤형 제형 연구도 시작한다.
랄록시펜은 골다공증 치료제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의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활성 효과가 확인된 물질이다. 유럽연합(EU)에서 추진한 슈퍼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한 프로젝트인 ‘엑스컬레이트4COV’에서도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휴온스 측은 랄록시펜이 시판 중인 약물인 만큼 인체 투여에 대한 안전성이 이미 확인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휴온스는 경기도경제과학연구원이 연구하고 있는 항바이러스 물질 10여종에 대해서도 독점권을 확보했다. 코로나19 외 다른 신종 감염병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물질들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세계적으로 확산했던 감염병 바이러스에 억제 효과가 있었던 물질이다.
김기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제약 연구 개발 및 상용화, 해외 진출 등에서 경험이 풍부한 휴온스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감염병 확산 문제가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되면서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랄록시펜뿐 아니라 다양한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