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31일(17: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5세대(5G) 네트워크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생산설비 확대와 연구개발에 필요한 실탄 확보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닥 통신장비업체 RFHIC는 지난 30일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다음달 3일 4년 만기에 무이자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내년 8월 3일부터 주당 3만8214원에 CB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CB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발행회사의 신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 마련하는 자금을 연구개발 및 원재료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5G 대장주인 케이엠더블유도 6~7월 두 차례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330억원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최근 2년여간 유상증자(494억원), 회사채(440억원)와 CB(250억원) 발행 등을 통해 꾸준히 투자 실탄을 조달하고 있다. 무선 통신기기 부품을 만드는 와이팜도 이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817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밖에 서진시스템(CB 1100억원), 에이스테크(CB·전환우선주 600억원) 등도 올해 자본시장에서 활발히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이들 통신장비업체의 투자자금 조달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네트워크 시대가 이제 막 열리면서 통신장비 수주물량이 연일 늘고 있어서다. 전 세계에 걸쳐 기지국, 안테나, 서버, 스마트폰 등 통신 관련 산업에서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30~300기가 이상 고대역 주파수인 밀리미터파(mmwave)를 활용하는 5G 스마트폰 수는 올해 1500만대에서 내년 1억5000만대, 2022년 3억대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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