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지난 2분기(4~6월)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고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580만대로 1위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출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캐널리스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국 내 소비자들의 이른바 '애국소비'로 인해 2분기 판매량 중 70%는 자국 내에서 출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27% 줄었다.
2위로 한 단계 내려앉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이 기간 5370만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역시 코로나19 여파에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0% 줄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삼성, 애플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캐널리스는 화웨이가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관측했다.
캐널리스의 모 지아 애널리스트는 "유럽 등 주요 지역의 파트너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수입하는 화웨이 스마트폰 모델 수 등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하면 중국의 힘만으로 화웨이가 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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