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마존에 앱 수수료를 인하해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모든 앱에 동일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는 애플의 설명과 배치되는 부분이어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미 CNBC는 29일(현지시간) 열린 미 의회 반독점 청문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메일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에게 보낸 이메일이다.
이메일에 따르면 큐 수석부사장은 자사 셋톱박스 애플TV를 통해 발생하는 아마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라임비디오 매출의 15%를 수수료로 줄 것을 제안했다. 애플은 그동안 "모든 앱에 동등하게 30%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이 이메일이 애플·아마존·구글·페이스북 등 '빅 테크' 기업들이 얼마든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협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수수료 30%'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애플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반독점 조사의 핵심 쟁점이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는 애플이 콘텐츠 제공업체들에 30% 수수료를 내라고 요구해 경쟁업체들에 부당한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 앱인 애플 뮤직은 수수료를 부담할 필요가 없다.
CNBC는 아마존과 애플이 최종적으로 '15% 수수료율'에 합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애플TV에서 아마존 프라임 앱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2017년부터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는 2012년부터 앱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