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국내 기업들과 함께 수명이 다한 폐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할 수 있는 핵심기술 확보에 나섰다.
원자력연은 29일 세안에너텍, 선광티앤에스, 경인테크, 하이에어코리아, 라드솔 등 국내 원자력 전문 업체 5곳과 함께 '원전 해체 핵심기술 실용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세안에너텍과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구조물의 방사선 측정 시스템, 해당 방사선의 영향을 평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해체한 원자력 시설을 거품으로 제염하는 기술은 선광티앤에스와 함께 실용화하기로 했다.
전기식 구동장치 전문기업 경인테크와는 원자로 핵심설비를 원거리에서 절단해 철거하는 '원격 매니퓰레이터 및 제어시스템'을 개발한다. 실제 해체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한다. 공기정화 계통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폐활성탄을 열화학적으로 처리하는 기술도 확보한다. 하이에어코리아, 라드솔과 함께 원전 현장에서 해당 공정을 검증하기로 했다.
원자력연은 1997년부터 연구용 원자로 1,2호기와 우라늄 변환시설 등을 해체하며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해왔다. 원전 해체 핵심기술은 해체 준비, 제염, 절단, 폐기물 처리, 환경 복원 등 크게 다섯 단계의 38개 기술로 분류된다. 한국은 이 중 28개 기술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10개 기술은 내년까지 국산화를 마칠 예정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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