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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동성 60% 기업대출로 흘러가…"투자보다 쌓아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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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최저치로 낮춘 가운데 시중 유동성의 60%가 기업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06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전년 동기 2773조2000억원 대비 10.6% 증가했다.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함께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등 현금화가 쉬운 단기 금융 상품도 포함된다.

기업 대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6.4%포인트를 차지했다. 반면 가계 대출 증가율은 2%포인트에 그쳤다. 늘어난 통화량의 60% 이상이 기업 대출 증가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중 자금도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을 통해 가계로 넘어간 건 사실이다. 다만 그보다 몇 배 더 많은 돈이 기업으로 흘러갔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환경이 불확실해지자 돈을 빌려 유동성이 급증했따는 의미다.

하지만 기업들은 확보한 자금의 절반가량이 투자에 사용되진 않았다.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사용하지 않ㅇ고 그냥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의 5월 말 예금 잔액은 479조1853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1월 말 432조4629억원보다 46조7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 대출 잔액이 101조원 늘어난 걸 감안할 때 대출의 절반 가량을 현금으로 쌓아두고 있는 셈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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