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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현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4분기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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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 간 ‘전기차 배터리 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내년 초부터 적용되는 배터리를 오는 4분기부터 본격 양산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수리, 재활용 등 서비스 플랫폼 관련 신사업도 추진한다. 이달 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회동한 뒤 협력이 급진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 배터리 공격적 투자 지속
SK이노베이션은 29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을 통해 현대차 ‘NE’와 기아차 ‘CV’에 장착되는 배터리 초기 물량을 4분기부터 본격 양산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e-GMP 프로젝트’ 1차 물량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이 구체적인 양산 시점을 공개한 건 처음이다. 5년간 10조원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내 헝가리 제1공장, 중국 창저우 공장을 가동하는 등 글로벌 주요 전략지역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 19.7GWh에서 올해 말 3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제2공장과 미국 제1, 2공장까지 완공되면 SK의 생산능력은 2023년 71GWh까지 늘어난다. 1GWh는 전기차 2만 대를 충전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다만 올해 배터리 연간 매출 규모는 기존 목표인 2조원에 약 10% 미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지원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부 협력사가 공장 가동을 중단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함께 미래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차는 배터리를 활용해 다양한 수익을 내는 ‘바스(BaaS: Battery as a Service)’ 관련 협업 모델 구축도 논의하고 있다. 바스는 배터리 수리, 임대, 충전, 재사용 및 재활용을 포괄하는 서비스 모델이다. 관련 사업모델이 구축되면 양사의 배터리 협업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최 회장과 만나 바스 사업을 포함한 미래 배터리 기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적자 2조원 넘어
이날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439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올해 1분기(-1조7751억원)보다 적자폭을 크게 줄였지만 상반기 적자 규모는 2조2148억원에 달했다.

적자폭 축소는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며 재고 손실이 1분기보다 감소한 영향이다. 유가 상승에도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반등하지 못하고 마이너스에서 머물러 발목을 잡았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4월(-0.8달러)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정유회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4~5달러인 만큼 석유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 계획도 밝혔다. 내년 초 SKIET 상장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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