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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대란→되팔이 주도하는 MZ세대…"돈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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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레디백에서 시작된 굿즈(기념품) 대란이 여전히 뜨겁다. 특히 캠핑붐을 타고 커피 브랜드와 만난 아웃도어 관련 제품은 연일 품절 사태를 보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던킨도너츠가 판매한 '캠핑 폴딩박스' 사전 예약 물량이 조기 완판됐다. 캠핑 폴딩박스는 덴마크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르디스크'와 협업한 제품으로, 던킨도너츠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해피오더 앱을 통해 사전예약을 받았다.

폴딩박스와 1만원짜리 던킨도너츠 상품권을 1만6900원에 구입하는 방식이다. 당초 가격은 1만8900원이지만, 던킨도너츠는 2000원 할인된 1만6900원에 판매했다. 던킨도너츠는 오는 30일까지 예약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반나절도 안돼 완판됐다.



이 과정에서 해피오더 앱에는 접속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 육아커뮤니티에는 "던킨 폴딩박스 구매하려 서버점검 시간도 기다렸는데 오전 9시부터 계속 튕기고 있다"며 "구매를 아이디당 한 개로 제한했으면 좋겠다. 또 되팔이들(리셀러)만 행복하겠다(아이디 구슬**)"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폴딩박스는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데다 나무 느낌이 나는 상판이 포함돼있어 테이블이나 탁자로 활용할 수 있다. 간편하게 접어서 사용할 수도 있어 캠핑족을 중심으로 관심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던킨 관계자는 "사전예약은 종료됐지만 오는 31일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본 프로모션이 진행된다"며 "폴딩박스를 다시 구매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되팔이 주도하는 MZ세대…"돈이 되니까"
업계에선 '폴딩박스'가 오프라인에서 판매될 경우 스타벅스 '레디백'과 '서머체어', 할리스 '멀티 폴딩카트'를 잇는 장사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스타벅스가 선보인 한정판 '서머 레디 백'은 전국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굿즈 대란의 서막을 열었다.

서울 여의도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한 고객이 커피 300잔을 한꺼번에 구매한 뒤 레디백 17개만 받고 돌아가 커피가 모두 폐기처분된 사례가 있었다. 숙박 패키지 사은품으로 레디백을 제공하는 한 호텔의 경우 고객이 몰리며 한 달만에 패키지가 조기 완판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코로나19로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굿즈 대란을 주도하는 소비층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다. 이들은 내 관심사와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새벽부터 줄을 서거나, 지방까지 찾아가 구매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대학내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34세' 응답자의 46%가 ‘최근 6개월 내 굿즈를 구매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해당 기념품들이 이른바 '돈'이 된다는 점이다. 웃돈을 얹어 팔아도 수요가 많으니 리셀러(물건을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사람)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기회만 된다면 일단 구매해보자'는 소비심리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할리스가 여름 프로모션으로 판매한 '폴딩카트'의 경우 1만원 이상 구매하면 1만1900원에 살 수 있는 상품이지만 현재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5만~6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판매한 지 두달이 된 레디백 역시 가격이 점점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날 현재까지도 7만~10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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