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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준 "사람이 아니라 상품 같았는데…" 취중진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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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준이 취중진담을 전했다.

윤두준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이 글을 쓴다"며 "맥주 4캔을 마시고, 조금 취해서 갑자기 이 글을 쓰는데 모든게 감사한 거 같다"면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윤두준은 "나는 그냥 나인데, 나를 응원해 주고, 도와주고, 좋은 말 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거 같다"며 "그분들은 나를 위해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도와주고, 희생하는데 그것이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속내를 전했다.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우울한 감정을 느꼈던 적도 있다고 털어 놓았다.

윤두준은 "진심을 얘기하자면, 인생이 재미가 없었다"며 "살아도 살아있다는 게 아니었다는 걸 너무 많이 느꼈다. 직업 특성상 평가받고, 나는 사람이 아니라 상품같고, 물건이었다는 느낌을 항상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값어치가 없어지면,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은 손해를 보니까, 그게 너무 죄송했다"며 "그런데 내가 진심을 노래했던 것들을 여러분이 알아봐 주시니 그게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윤두준은 또 "내일 일어나면 '이불킥'에 '내가 미쳤었나'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후회는 안하겠다"며 "저의 100% 속마음이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 나라는 존재는 여러분들 덕분이다"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며 "여러분들도 항상 열심히 살아가 달라. 존재만으로 가치가 있다는 걸 오늘 느낀다"고 덧붙였다.

윤두준의 취중진담은 이날 발표한 신곡에 보내는 팬들의 응원에 대한 보답으로 해석되고 있다.
윤두준은 지난 27일 오후 6시 데뷔 12년만에 첫 솔로 미니 앨범 '데이브레이크'(Daybreak)를 발표했다. 앨범은 30대에 접어든 윤두준의 고민과 생각이 담겨 있다. 타이틀곡 '론리 나이트'('Lonely Night) 역시 새벽 2시에 느끼는 공허한 감정을 담았다.

팬들은 "그동안 굴곡이 많았던 활동을 해온 윤두준의 감성이 담긴 것 같다"며 첫 솔로 앨범에 응원을 보냈다. 비스트에서 하이라이트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변함없이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왔던 윤두준에 대한 신뢰와 솔로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다.
다음은 윤두준 글 전문
음..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이 글을 씁니다.

맥주 4캔을 마시고 조금 취해서 갑자기 이 글을 쓰는데.. 음.. 모든게 감사한거 같아요.

나는.. 그냥 나인데.. 나를 응원해주고.. 도와주고 좋은 말 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거 같아요.

나는 그 분들에게 무언가 도움이 된 적이 없는데.. 그 분들은 나를 위해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도와주고 희생하는 것이 너무나 죄송스러워요. 나란 존재는 그냥.. 인간 하나일 뿐인데 이런 과분한 대접을 받아도 될까하는 마음이 너무나 앞섭니다.

고맙습니다.. 모든것들이.. 살아있다는것이..

진심으로 얘기하자면 인생이.. 재미가 없었어요. 살아도 살아있다는게 아니었다는걸 너무 많이 느꼈어요. 직업 특성상 그냥 평가받고 무언가 나는 사람이아니라 상품같고 사람보단 물건이었다는 느낌을 항상 받았던거 같아요. 내가 값어치가 없어지면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은,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은 손해를 보니까 그게 너무 죄송했던거 같아요.

근데 내가 진심을 노래했던 것들이, 그것들이 여러분들이 알아봐주시니까. 그게 너무 감사한거 같아요. 표현을 잘못하지만 그게 너무나 영광스럽고 고마운거같아요. 고맙습니다. 살아있게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응원해주셔셔서, 진짜 너무 영광스러워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내일 일어나면 이불킥에 내가 미쳤었나라는 생각을 하겠죠. 그래도 후회는 안할게요. 저의 100프로 속마음이니까. 고맙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여러분들 덕분이니까. 그래서 열심히 살아갈게요. 여러분들도 항상 열심히 살아가세요. 존재만으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오늘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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