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 여파로 지난 주말 100명대까지 뛰었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7일 20명대로 줄었다.
신규 확진자 급증 원인이던 부산항 정박 러시아 선박과 귀국 이라크 근로자 집단감염의 여파가 주춤했다. 이와 함께 지역감염도 줄어든 영향이다.
그러나 부산에서는 러시아 선원발(發) 감염이 부산항을 넘어 지역사회로 이미 'n차 전파'되는 등 지역감염에 대해 주의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명 늘어난 누적 1만4175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일(26명) 이후 1주일 만이다.
신규 확진자는 20일 이후 나흘간 40∼60명대를 오르내렸다. 이후 토요일인 25일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귀국한 우리 근로자와 러시아 선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113명까지 치솟았다. 일요일인 전날에는 58명을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 급감은 휴일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0시 기준 검사 건수는 4048건으로, 26일(4292건)과 비슷했지만 25일(8307건), 24일(9437건)에 비해서는 적었다.
신규 확진자 25명의 감염경로는 해외유입이 16명으로, 지역발생(9명)보다 많았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5∼26일 이틀간 86명, 46명까지 급증했다가 다시 10명대로 내려왔다.
10명대이긴 하지만 지난달 26일 이후 32일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말∼4월 중순(3월 18일∼4월 17일·31일간) 최장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16명 가운데 7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9명은 경기(4명), 서울(3명), 충북·충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이 나왔다. 유입 추정 국가는 필리핀이 4명, 이라크·러시아 각 3명, 카자흐스탄·홍콩 각 2명, 미국·벨기에 각 1명 등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20일(4명) 이후 1주일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앞서 수도권 사무실, 교회, 군부대 등 곳곳에서 연쇄감염이 발생해 지난 23일 지역감염자가 하루에 39명까지 나왔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줄어든 규모다.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서울 6명, 경기 2명 등 수도권에서 8명이 발생했다. 이 밖에 부산에서 1명이 확진됐다.
이중 서울 관악구 사무실, 강서구 노인 주야간 보호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 등에서는 연일 확진자가 1∼2명씩 나오고 있다.
또한 방대본은 지난달 19일 확진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75세 여성이 전날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에 사망자는 1명 늘어 총 299명이 됐다.
이날 0시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15명 늘어 누적 1만2905명이다.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9명 증가해 971명이다. 이 가운데 위중·중증환자는 14명이다.
코로나19 검사자는 총 152만6974명이다. 149만402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만8770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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