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의 위기는 글로벌 주요 국가의 강력한 통화정책으로 다소 진정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도 반 년 이상 현 상황이 유지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유동성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있지만, 하락 시기가 곧 올 것이라는 불안감도 크다. 코로나19 추가 확산, 2차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정책적으로 돈을 많이 풀다 보니 시장에는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다. 금리도 점점 하락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를 밑돌고 있다. 1년 전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 후반이었음을 감안하면 대략 1%포인트가 추가로 떨어진 셈이다.
여유자금을 굴릴 마땅한 대안을 찾기 쉽지 않다. 한때 투자금을 쓸어모으면서 유행하던 각종 사모펀드는 부실과 사기로 얼룩져 더 이상 신상품이 나오질 못하고 있다.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릴 만큼 많은 판매가 이뤄진 주가연계증권(ELS)도 좀처럼 상환이 되질 않아 쉽게 구할 수가 없다.
이런 시기에 투자를 하는 것이 맞을까? 얼마만큼의 수익을 기대하면서 이런 시장에 투자해야 하나? 어려운 선택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금융상품을 찾는 것이 좋을까?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정기예금 고객은 보험사의 정기예금과 비슷한 저축보험으로 연 1%대 초중반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일부 확정금리 보험상품도 있다. ELS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은 5년 만기 구조, 매월 이자수령 형태로 보다 안정성을 추구한 월이자지급식 ELS 변액연금보험으로 대체해 볼 만하다. 월이자지급식 ELS 변액연금보험은 5년 만기 노-녹인(No-knock in), 3개월 후부터 매월 이자지급, 글로벌지수형 스텝 다운(step-down) 등 조건이 있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통화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하면 좋다. 달러 약세로 인한 환율 하락(원화 강세) 시 달러를 매입해 안전자산 투자뿐 아니라 통화분산, 환차익 효과도 누려볼 수 있다. 안전자산인 금도 최근 많이 올랐지만 더 오를 여력이 있어 보인다.
풍전등화 같은 시기에 수익률을 좇아 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기존의 성향대로 대체상품을 찾아 가입하거나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이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위험에 따르는 결과는 결국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민병혁 <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팀장(분당PB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