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미국 중국 일본 등 3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2일 풀무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두부와 생면 가정간편식(HMR) 판매량은 전년 대비 최대 176% 상승했다.
미국 시장에선 주력 제품인 두부 판매량이 20%, 생면 HMR로 출시된 '아시안 누들' 제품이 30% 성장했다. 두부는 미국에서 최근 건강에 좋은 식물성 단백질로 잘 알려지며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풀무원은 미국 동부와 서부 3곳의 공장을 100%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생산량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한국 음성 두부공장에서 만든 두부를 매달 100만 모 이상 수출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미국 두부 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어섰고, 올 상반기 전년 대비 약 50% 성장했다. '한국식 짜장면'과 '데리야키 볶음우동' 등 아시안 누들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2016년부터 미국 코스트코에 유통되고 있는 풀무원 생면 HMR은 지난해 3000만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월마트 계열의 샘스클럽에도 입점했다.
풀무원 해외 사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은 중국이다. 풀무원의 중국 식품 사업은 올 1분기 첫 분기 흑자를 냈고, 2분기에도 실적이 좋다. 올 1~6월까지 파스타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6%, 두부는 87% 상승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중국은 시장 진출 초기부터 온라인 쇼핑몰 등에 집중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대중화되자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었다"며 "중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간편식으로 파스타를 판매해 2030세대의 입맛을 잡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핫도그가 잘 팔린다. 한국식 핫도그는 요즘 일본에서 길거리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풀무원은 이 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7월부터 '모짜렐라 핫도그'를 수출했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모짜렐라 핫도그의 3분의 1은 일본으로 수출 중이다. 월 250만개씩 판매된다. 풀무원은 일본에 핫도그를 연간 3000만 개 이상 수출하고 이를 발판으로 다른 냉동 HMR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는 "코로나19로 국내외가 모두 어렵지만 풀무원의 핵심 경쟁력인 두부, 생면, HMR이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며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잡아 2022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진출했다. 4년 뒤 로스엔젤레스에 두부 공장을 지었고,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해 미국 내 두부 시장을 이끌고 잇다.
중국에도 10년 전 진출해 베이징과 상하이에 '푸메이뚜어(풀무원의 중국 발음) 식품'을 설립했다. 일본에서는 4위 두부 회사 아사히식품공업을 인수, 매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내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