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업체 LG하우시스가 퍼시스그룹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과 손을 잡고 인테리어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시장 공략에 한층 힘을 싣는다. LG전자 등 가전업체에 이어 가구업체로도 협업을 확대에 나섰다는 의미가 있다.
LG하우시스는 20일 서울 논현동 'LG Z:IN 스퀘어(LG지인 스퀘어)'에서 최영일 LG하우시스 인테리어사업부장 상무, 강성문 일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하우시스-일룸 인테리어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소비자들이 인테리어 관련 제품의 상담부터 구매까지 한 곳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쇼핑이 트렌드인 상황에서 두 회사가 협업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인테리어 공간 패키지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유통, 판매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프리미엄 인조대리석 등 LG하우시스의 주요 인테리어 소재를 사용해 일룸이 식탁과 같은 다이닝 가구를 만드는 협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 다양한 테마별 인테리어 공간 패키지 상품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유통·판매 분야에서는 LG하우시스가 일룸 전시장에, 일룸이 LG하우시스 전시장에 '숍인숍' 형태로 교차해 입점한다. 다음달 일룸 마포서대문 전시장에 LG지인 매장 입점을 시작으로 전국의 주요 상권에 양 사의 숍인숍 전시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회사의 온라인몰에서도 각 제품을 교차 판매하고 공동 개발 패키지 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최 상무는 "고객들에게 인테리어 자재와 가구의 조합이라는 최상의 원스톱 인테리어 쇼핑 경험을 제공해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일룸은 LG하우시스와의 함께 고객들에게 더 나은 삶의 변화를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하우시스의 이번 MOU는 인테리어 분야에서 네 번째 협업사례다. 작년 2월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에 숍인숍 형태로 인테리어 매장을 연 데 이어 지난 6월엔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롯데하이마트에도 같은 방식으로 매장을 열었다. 리모델링을 하는 소비자와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수요층이 겹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가구업체 일룸과 손을 잡으며 인테리어 분야에서 외연을 확장했다. 건자재업체로서 최근 몇 년간 건설경기 약화로 B2B(기업간 거래)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B2C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