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한진 주가가 2거래일 새 10% 가까이 오르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택배시장 활황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맞물려 실적이 빠르게 호전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진은 1.97% 오른 5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루 만에 6.07% 급등한 전 거래일(17일)의 상승세를 이날도 이어간 것이다. 양일간 외국인과 기관이 총 10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진은 올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어난 27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택배 사업이 호황을 맞은 덕분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한진의 연간 영업이익이 1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은 한진의 목표주가를 6만2000원으로 제시하며 “3분기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시현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한진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처분한다는 계획을 지난 2월 발표했고, 최근 부산 범일동 부지를 3067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물류사업 확충에 투입하고 있다. 한진은 2850억원을 들여 대전에 ‘메가허브터미널’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현재 약 10%인 국내 택배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예상한 가격대보다 더 높은 가격(3067억원)으로 범일동 부지를 매각했다”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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