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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깔따구 수돗물' 진원지는 정수장…인천시 관리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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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에서 시작된 '깔따구 수돗물' 사태의 원인은 인천시의 정수장 관리 부실로 드러났다. 서구 공촌정수장 여과지(濾過池)와 가정집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같은 종(種)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들이 수도관로를 거쳐 각 가정 수돗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의 수처리 전문가는 "여과지 청소 주기는 수돗물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세척을 소홀히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는 19일 부평정수장과 희망천·원적산·천마산배수지에서도 유충 추정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부평정수장은 여과지 처리시설만 갖춘 공촌정수장과 달리 오존처리와 활성탄 흡착시설을 동시에 갖춰 밀폐된 시설이기 때문에 추가 정밀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정밀조사단을 꾸려 공촌과 부평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생한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지난 14일 강화도에서 접수된 수돗물 벌레 신고도 확인 결과 유충으로 결론났다. 강화군에서는 그동안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 신고 37건이 접수됐으며 실제 유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유충 의심신고는 총 381건이 접수됐으며, 서구(141) 중구(2) 강화군(1)에서 깔따구류 유충으로 확인됐다. 시는 민원발생지역의 직수관 11개, 6개 배수지(검단, 석남, 청라, 연희, 송산, 공항신도시), 4개 정수지(공촌, 부평, 남동, 수산)의 청소를 완료하고 거름망도 확대 설치했다.

그러나 인천시의 깔따구 수돗물 확산에 대한 대응 부실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9일 서구에서 유충 수돗물 민원을 접수하고 자체조사만 하는 등 상부 보고를 하지 않았다. 최종 결정권자인 박남춘 시장은 나흘이 지난 13일 사태를 보고 받고 다음날 긴급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하는 등 위기관리 대응에서 허점을 보였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마련한 혁신사항에서 수돗물 사고가 날 경우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해 상황을 전파하고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매뉴얼도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늑장 대응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벌레나 유충 발견 시 대응 매뉴얼이 없어 환경부 대응 매뉴얼의 유사한 사례를 따라 대응했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는 지난 14일 유충 신고지역의 수질검사 결과가 적합하다는 자료를 배포해, 지역 커뮤니티 인터넷 사이트 중심으로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서구 원당동 주민 A씨는 “수질이 적합하면 벌레가 나오는 물은 마셔도 된다는 의미인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시가 수질이 적합하다고 발표한 당일 유충이 나온 서구 다섯 개 동의 유·초·중고에 급식 및 음용중단을 지시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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