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관련 대법원 판결에 여당 내 계파 간, 여야 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친(親)이재명계’ 주요 인사들이 공식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지만,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당원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 등 야당은 판결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에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코로나19 국난극복과 한국판 뉴딜 등의 성공을 위해 이 지사님과 함께 손잡고 일해가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과 함께 당권 경쟁을 벌이는 김부겸 전 의원은 16일 SNS에서 이 지사 판결에 대해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은 천만다행한 날”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이 지사와 함께 국민 앞에 겸손한 자세로, 좋은 정치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인터넷 당원게시판엔 판결에 대한 우려의 글도 다수 올라왔다.
통합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판결을 비판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은수미 성남시장에 대한 당선무효형 원심 판단을 뒤집었던 대법원이 이번에도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준 셈”이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오늘 판결이 법과 법관의 양심에 근거한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인지 여전히 의문”이라며 “경기도민들은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 혐의로 얼룩진 이 지사의 권한 행사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임도원/김소현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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