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를 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의 상태가 호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모하마드 칸 박사 등 미국 에모리대 연구진은 최근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논문사전발표 사이트에 게재했다.
실험은 43~104세 사이(중위연령 78세)의 지원자 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들은 1.5그레이(방사선량 측정단위)의 방사선을 쬐었다. 방사선 노출 정도는 암 치료보다는 낮지만 일반적인 엑스레이에 비하면 1000배 정도 강한 수준이다.
연구진은 방사선 치료후 임상 회복에 걸린 중위시간은 사흘로, 렘데시비르나 황산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을 썼을 때보다 4분의 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 지원자들의 입원기간 중위값은 12일이었으며, 대조군은 20일이었다. 아울러 지원자의 90%는 삽관을 제거했고, 대조군의 60%만 삽관을 제거했다.
SCMP는 하지만 "임상시험 대상이 적은 만큼 이러한 결과가 통계적으로 명확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실험에 참가한 환자 1명은 방사선 치료 후 많은 양의 산소 공급이 필요했고 전신 혈액 응고와 콩팥 이상이 나타났다. 이 실험 참여자는 보름 후 사망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다른 환자 1명은 가벼운 메스꺼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쑤저우(蘇州)대학 투위(塗彧) 교수는 "해당 논문은 일부 흥미있는 사례를 제시하지만, 엑스레이 치료를 대규모로 적용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 극단적인 경우, 환자가 죽어가는데 다른 치료법이 없을 때 방사선치료로 생존 가능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규모로 적용하려면 잠재적 위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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