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월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이라는 글로벌 비전을 선포했다. 글로벌 영토 확대를 통한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다. 농협금융은 글로벌 사업을 미래의 핵심 수익 기반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전략 아래 다양한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012년 지주회사 체제 출범 이후 금융 부문의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농협금융은 현재 9개국 16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점포의 총 자산은 1조3556억원이다. 해외 사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말 기준 289억원이다. 농협금융은 내실 있는 성장으로 글로벌 강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성과 중심의 단기 성장보다는 해외 파트너 업체를 연계한 지분 투자 등의 외부 역량을 활용한 성장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농협은행은 2012년 뉴욕 사무소를 시작으로 2016년 베트남 하노이지점, 2018년 캄보디아 소액 대출 회사 인수 등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현재 농협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지점 2곳, 사무소 3곳, 미얀마와 캄보디아의 현지법인 2곳으로 총 7곳이다. NH투자증권은 1992년 미국 뉴욕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지법인 5곳, 합작법인 1곳, 사무소 2곳으로 총 8곳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캐피탈도 지난 2017년 중국 톈진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해외에 진출했다.
농협금융은 2020년을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전환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 글로벌 전략의 4대 핵심가치는 △차별화 △세계화와 현지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 △디지털 혁신 △사회적 가치다. 농협금융은 이러한 핵심가치를 실현해 2025년까지 해외 거점을 13개국 28개 네트워크로 늘리고 자산 6조원, 순익 16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자산은 4.4배, 순익은 5.5배 늘어난 수치다.
목표 달성을 위해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농협과 유사한 철학을 공유하는 해외 파트너 회사와의 합작과 협력도 확대한다. 계열사 독자 진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현재 농협금융은 중국 궁샤오그룹과 증권·손해보험 합작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사업성 검토와 예비협상은 이미 마친 상태다. 중국 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하반기에 논의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동남아 지역 진출 논의도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농협금융은 베트남 농업은행(Agribank)의 현지 영업 기반을 활용한 협력을 추진 중이다. 미얀마의 투(HTOO)그룹과는 여신전문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준비 중이다. 인도비료협동조합(IFFCO)과도 여신 전문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합자경영을 개시한다. 파트너 회사의 현지 경험과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서 해외 사업의 효율성과 수익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해 나가고 있다. 농협금융은 해외점포가 있는 국가의 코로나19 동향과 대응 현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차근무제와 대체사업장 운영 등을 통해 아직까지 확진자 발생 없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